그 외의 것

추억 팔이

치피킨자 2021. 4. 24. 17:52

코로나가 시작되고 여러 제약이 생기면서 과거를 추억하는 횟수가 자연스레 늘고 있다. 

 

3년 전 돈을 바짝 모아 2주 남짓 갔던 유럽여행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자면,

내가 과거에 사는 건지, 현재를 살고 있는지 헷갈릴 정도로 그때의 감정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내리쬐던 햇살, 무거웠던 캐리어, 그와 반대로 가벼웠던 지갑을 떠올리면 

아 그 때 돈 걱정 말고 좀 더 즐길걸 싶다가도, 그것조차 그리워질 뿐이라..  

 

 

이 세상은 앞만을 향해 빠르게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가도 

어쩔 때 보면 과거를 잡아두고 싶어서 어쩔 줄 몰라하는 것 같기도 하다.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기보단 옛날 콘텐츠를 올리는 방송사들.

거기에 몰려드는 사람들,

 

재조명되는 10년 전 노래와 가수들, 

 

내가 더 이상 어리지 않은 나이라 그런 것만 보이는 것인지,

진짜로 온 세상이 추억팔이를 하고 있는 것인지

 

아무튼,

나만 추억 팔며 살아가는 게 아니라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