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218 [자취요리] 부르주아 스팸마요덮밥
계란 값이 폭등하고 계란 사는 것을 미뤄두고 있었는데, 도무지 내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탓에 가성비를 포기하고 계란을 샀다.
그리고 오랜만에 계란을 먹는 기념으로 스팸마요 덮밥을 하기로 하였다.
설 전날, 본가에 가기 전에 당근마켓에서 스팸 선물세트를 하나 샀었는데 그걸 하나 소비하기로 한다.
_
자취하고 나서 지금까지 몰랐던 것들을 몇가지 알게 되었는데, 역시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 건 청소의 성가심과 생각보다 비싼 식재료의 가격이 아닐까 한다.
마트를 한 번 돌게 되면 뼈저리게 겪게되는 식재료들의 배신.....
그 속에서 스팸과 계란은 큰 주축을 담당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비싼 것 + 비싼 것의 조합인 스팸마요덮밥은 서민 간편식이 아닌 부르주아 음식이라는 것이다.
이 사실이, 어제 본인이 해먹은 지극히 평범한 <스팸마요덮밥>에 왜 "부르주아"라는 단어가 붙었는지에 대한 이유이다.
재료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밥 (없으면 안된다. 당연함)
계란 두알 (원래 하나를 넣으려다가 너무 빈약해서 하나를 추가함)
스팸 반쪽 (나머지 반은 스팸김치찌개 해 먹음)
간장
물엿
마요네즈
요 정도뿐이다.
여기서 김가루를 살짝 뿌려주면 완벽하겠지만... 넣는 것을 깜빡했다.
원래 덮밥에는 데리야끼 소스가 들어간다.
하지만, 데리야끼 소스를 만드는 그런 굉장히 성가신 일을 벌일 수는 없기에 간장에 물엿을 첨가하여 조금 끈적 달달하게 만들어 주는 것으로 만족한다.
비율은 간장:물엿 = 2:1 정도...?
계란은 프라이팬에 까서 나무젓가락으로 사정없이 휘저어 스크램블에그를 만든다.
조금 촉촉하게 먹고 싶으면 불을 재빨리 꺼버려야 함
그리고 밥 위에 구운 스팸, 계란, 소스, 마요네즈 착착 얹어주면 비로소 완성~~!!
완성본
떼깔이 나쁘지 않다.
역시 마요 덮밥의 완성도는 소스도 계란도 아닌 마요네즈를 어떻게 예쁘게 잘 뿌리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듯하다.
양이 좀 많아 보이지만 당연하다. 실제로도 양이 많다.
대단한 점은 저거 먹고 본가에서 훔쳐온 레드향까지 없앴다는 것이다.
난 개인적으로 내가 돼지라고는 생각해 본 적 없지만 이럴 땐 돼지 같긴 하다.
아무튼, 몇 명 안 오는 이 블로그에 운 좋게 들러서 이 글을 보는 자취러가 있다면 이 글을 참조해서 맛있는 식사 하시길 바란다.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