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하기 전 짧은 부산여행을 했다.
수영도 못하는 주제에 바다는 좋아해서 즐겁게 다녀왔다.
몇 년 전에 간 부산 여행 마지막 날 아침에 공원을 산책했던 기억이 너무 좋게 남아있어서 이번에도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를 나섰다.
목적지는 증산 공원.
관광객들이 찾는 공원은 아닌 듯 하다.
증산공원으로 가려면 좌천역에서 내려 5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부산역에서 출발하여 몇 정거장 가지 않았다.
5번 출구에서 나와 바로 옆 골목으로 들어가 지도를 보며 걸어야 한다.
구글 지도가 금성 중고로 가서 버스를 타라길래 금성고등학교로 향했다.
숨이 벅차서 뒤지기 전까지(내 체력 기준) 오르막길을 오르고 나면 금성고등학교가 나온다.
분명 10시 정도였는데 등교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안 그래도 높은 곳에 학교가 위치해 있는데 금성고로 가려면 계단을 엄청 올라야 하는 것 같았다.
살은 안 찌겠구나 너희
22번 버스를 타고 문화아파트에서 내린다. (한 정거장)
길을 알면 안 타도 되는 거리겠지만 덥고 지도도 헷갈려서 그냥 탔다.
문화아파트에서 내려 차로 왔던 길을 조금 되돌아 가면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나온다.
나는 애초에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지도에 검색해서 갔다.
나처럼 체력에 자신이 없다면 엘베 타는 것을 추천하고 체력에 자신이 있다면 엘베 타는 것을 추천한다.
그냥 타야 함.
증산 공원까지 가려면 경사형 엘베를 두 번이나 타야 한다.
왠지 케이블카 타는 느낌
걸어 올라가는 사람은 못 봤는데 내려가는 사람은 봤다.
할아버지 대단해..
엘리베이터를 두 번 타고 내린 후 조금 걸으면 증산공원이 나온다.
긴 여정이었다...
저때 그냥 집에 가고 싶었음... 산책은 이미 충분했다...
아빠 피셜 이바구는 경상도 사투리로 이야기라는 뜻이라고 한다. (부산 출신 친구는 몰랐다는게 유우머)
초량 이바구길도 있어서 이바구가 뭐길래 이렇게 많은가 했넹 ㅋ
이거 보려고 왔는데 저질 체력인 나는 이 밑에서 여기를 올라갈 것인지 그냥 돌아갈지 10분 동안이나 고민했다.
아니 겁나 높아 보이잖아요 ~~!~~!
그래도 여기까지 온 이상 올라가 보기로 함
올라가기 전 가방은 난간에 살포시 두고
막상 오르니 ㄹㅇ 10초 컷이었다 계단 몇 개 오르지도 않은 듯
먼저 올라가신 주민분이 계속 있길래 괜히 눈치 보면서 사진 몇 장 찍었다
하늘이 맑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
한치의 아쉬움도 남지 않는 존나 빡센 아침 산책을 마치고 내려가는 길
부산엔 계단이 참 많다.
즐거웠다 부산아
다음엔 추울 때 보자
나라 지키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올라갈 때의 사진과 차이가 없는 듯
내려가는 길 또한 오르막길 못지않게 힘들다
왜 어른들이 내리막길이 더 힘들다고 한지 이제야 이해가 됨....
그리고 계단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몸소 체험하였다....
경사가 가파른 곳이 너무 많아....
부산 여행 끄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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