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6일 토요일 확진 판정 셋째 날

 

새벽에 잠을 설치긴 했지만 가벼운 몸으로 시작한 하루였다.

확실히 회복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기상이었다고나 할까. 

 

아, 그리고 아침부터 지역번호로 격리통지서가 왔더랬다.

여전히 오늘도 격리자임을 실감하는 하루의 시작.  

 

전날까지만 해도 콧물 줄줄 흘리며 다녔는데, 오늘은 줄줄까지는 아니고 '질질' 정도로 발전했다.

매트 위에서 까치발 들고 통통 뛰어봤는데 어제와는 확실히 다른 가벼운 느낌! 

 

제일 큰 변화는 식욕이 돌아왔다는 점. 

1년 365일 식욕과 음주욕이 왕성한 나로서는 참 길고 긴 3일이었는데,  

오늘은 왠지 두끼 모두 밥을 챙겨 먹을 수 있겠다 싶은 컨디션이었다.

 

 

 

첫끼로 먹은 간장계란밥

 

며칠 째 냉장고에서 썩고 있는 밥을 꺼내 간장계란밥을 해 먹었다. 

2n년간 열심히 활동했던 왕성한 식욕의 화려한 컴백을 축하해주기에 걸맞은, 자취생들의 영원한 스테디셀러.

 

 

 

 

 

 

오후부터는 일하고...

일하는데 너무 졸려서 홍차 한잔 끓여 마셨다. 

아마 약기운 때문인듯 싶다. 

 

 

여전히 강렬한 두줄의 자가키트

 

오늘 몸이 너무 괜찮길래 부푼 마음에 한 번 해본 자가 검사 키트.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KTX 타고 가면서 봐도 양성으로 볼 진한 두 줄을 뽐내주셨다. 

 

확진 판정받기 전 아무리 해도 한 줄이었던 자가키트는 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난 후 귀신같이 두줄을 띄었는데, 

어쩐 일인지 이놈 그 이후로 계속 진해지는 것 같다. 

 

 

 

 

일 끝내고 너무 졸려서 한시간 가량 자다 시켜먹은 초밥. 

화요일에 증상 발현한 이후로 처음 먹는 헤비한 음식이다. 

사실 먹다가 먹기 싫어지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걱정할 필요 없었음. 

같이 온 미니우동까지 싹싹 비웠다. 

 

그리고 이걸 먹으면서 확실히 실감할 수 있었다. 

 

나, 좋아지고 있구나! 

 

 

2월 26일 요약: 이 정도 회복 속도라면 자가격리 해제 전야인 화요일에 자축 맥주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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